결혼지옥 여섯부부, ‘모야모야병’이 앗아간 평범했던 일상
부부 사이의 갈등을 넘어 인생의 가장 큰 고비를 함께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
최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여섯 부부’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에피소드는 결혼지옥 최초로 남편이 단독으로 상담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 글에서는 핵심 키워드인 결혼지옥, 결혼지옥 여섯부부 그리고 결혼지옥 식물인간 아내를 중심으로, 방송에서 조명된 현실적 고통과 질병 ‘모야모야병’에 대해 정리해본다.
셋째 아이를 앗아간 ‘모야모야병’
남편은 2008년 아내와 결혼 후 네 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러나 6년 전, 셋째 아이가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은 뒤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서 가족의 일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히며 뇌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는 혈관을 생성하는 희귀 질환이다.
일본어로 ‘희미하게 보이는 연기’를 뜻하는 모야모야(もやもや)에서 유래된 이 병은 주로 소아에서 발견되지만 성인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셋째 아들을 떠나보낸 후에도 가족은 매달 봉안당을 찾아 아이의 생일처럼 선물과 게임기를 챙겨가며 그리움을 나눈다.
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아이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아내마저 쓰러지다… 가족을 뒤흔든 또 하나의 시련
비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들의 사망 1년 후, 아내 역시 같은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고 급성 뇌출혈로 쓰러졌고 결국 식물인간 상태로 판정받게 된다. 현재 그녀는 의식이 없는 채로 5년째 병상에 누워 있으며 남편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와 직접 간병하고 있다.
남편은 아이들과의 일상을 영상에 담아 아내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눈 운동을 유도하고 전신 마사지를 하며 마비를 방지하는 등 하루 대부분을 아내에게 집중한다.
간병과 육아, 경제활동까지 감당하는 그는 육체적·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오은영 박사는 이를 두고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한 헌신"이라고 말하면서도 남편의 건강 악화와 위험성을 우려하며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할 것을 조언했다.
‘모야모야병’이란 무엇인가?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이 처음 접하게 된 모야모야병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 뇌혈관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자 이상과 관련이 깊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반신 마비 또는 감각 이상
- 언어 장애
- 두통, 어지럼증
- 뇌출혈
- 어린이의 경우 과호흡이나 울음 이후 갑작스러운 마비
진단 후 약물만으로는 병의 진행을 막기 어려우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치료는 혈관 우회술(뇌 혈류 재건술)로 뇌에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들어 증상을 완화하고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뇌혈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지옥’이 던진 묵직한 메시지
이번 방송은 단순히 한 가족의 비극적인 사연을 넘어, 간병의 외로움과 고통, 그리고 무너져버린 일상 속에서 희망을 붙드는 사람의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줬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남편이 아내에게 처음으로 진심을 고백하던 순간이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 남편이 카메라 앞에서 울먹이며 "나도 너무 힘들어"라고 속내를 털어놓자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처럼 결혼지옥 여섯부부의 사연은 우리 사회에서 간병인과 보호자가 겪는 현실을 드러내며, 공감과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마무리하며 –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뉴스 한 꼭지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현실이기도 하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이 가족의 이야기는 단순히 안타까운 사연이 아닌 우리가 놓치기 쉬운 ‘희귀 질환과 가족 간병’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혹시 여러분은 모야모야병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또, 간병의 책임을 가족 중 한 사람만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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